사바하 는 한국의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다룬 영화로 장재현 감독의 연출로 2019년에 개봉했습니다. 검은사제들로 데뷔한 장재현 감독이 약 4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영화 였습니다. 영화 제목인 사바하는 본래는 범어 진언의 Svaha를 한자로 음차한 것입니다. 사전적으로는 ‘잘 말했다’ 라는 뜻이며 흔히 진언의 뒤에 붙여 ‘~이/가 이루어지소서’ 라는 뜻을 표현합니다. 사바하는 불교에서 주로 사용되며 천수경의 첫 구절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나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의 ‘아멘’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두 종교 간에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줄거리
영화는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시골 마을에는 쌍둥이 자매인 ‘금화’와 ‘그것’이 태어났습니다. 금화는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났으며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된 언니 ‘그것’과 함께 16년을 살아왔습니다.
한편 신흥 종교 비리를 조사 하는 종교문제연구소의 박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 중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박목사는 이 사건과 사슴동산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직감하고 사건을 쫓던 경찰과 마주치게 됩니다. 박목사는 사슴동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쌍둥이 자매인 금화의 존재에 대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될수록 더욱 많은 미스터리와 위험한 사건들이 드러나면서 박목사와 주변 인물들은 사슴동산의 실체와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2. 평가
사바하 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해결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이야기가 풀릴수록 그 배경에는 사이비종교, 사회적 이슈, 인간본성 등 다양한 주제가 얽혀있습니다. 신흥 종교 단체 사슴동산 이라고 겉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보호 받지 못하는 소년수들을 개인의 욕망을 위해 이용하는 인간본성의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또한 소년수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약자들을 착취하는 사이비종교의 비도덕성과 관객들에게 현실에서 사이비종교를 기피해야 하는 이유를 직시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장재현 감독의 연출과 극적으로 풀어나가는 사건 전개는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아내며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사바하는 미스터리와 한국 특유의 영적인 요소를 접목하여 신선한 재미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 였습니다.